내가 만든 울타리 속에서 울타리 밖의 세상을 바라보며, 얼마나 나만의 잣대를 들이대며, 때론 바깥세상을 비판하며 살았는지 모른다.
내가 옳다고 스스로 최면 아닌 최면을 걸며, 사람들에게 틀렸다고 잣대질하며 상처받은 피해자로 남아 위안받기를 원했었다.
<인간 실격> 소설가 Osamu dazai (1909-1948)
타인에 대한 실망감의 근원을 누구에게서 찾아야 하는가?
주관적인 시선으로, 주관적인 삶의 잣대로 사람들의 첫인상을 판단하고 조명하고는 그와의 관계에서 나오는 부스럼들을 상처라 여기고 스스로에 대한 연민으로 자위하곤 했다.
그들 또한 그들만의 울타리 속에서, 내가 의도하지 않은 상처를 받고 며칠 술잔에 코를 꼴아박았을지 생각하니 죄의식을 떨쳐낼 수 없었는데.
<Discovery of Dazai's drowned body in 1948>
근원을 알 수 없는 죄의식과 피해의식의 반복에, 나는 결국 어깨를 으쓱,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 밖에.
이 상처들, 정말 타인으로부터 얻은 것일까?
작은 물음에서 시작했다. 물음이 의심으로 번져 자신의 울타리를 요모조모 어디가 잘못되었나 드려다 보는데,
이거 혼란스럽다. 울타리를 부수기 시작했다.
너에 대해 실망이라는 감정을 준 게 너라고 할 수도 나라고 할 수도 없다.
육체를 소멸하고 영혼을 하나로 만들어야만, 우리는 서로 완벽히 이해하고 상처받지 않을 수 있는 것일지도 몰라.
하지만 다시, 그럼에도, 상처받으며 때로 전해지지 않는 마음을 애써 전하기 위해 손을 잡는 행위만으로도, 우리 괜찮은 거 아닐까.
이해할 수 없어도 그냥 그대로 괜찮은 거 아닐까…… 라고 결론을 내자니 이거 왠지 좀 간지럽다.
나는 내 주변에 완벽한 배려를 하는 사람을 알지 못한다.
온전한 타인으로써 타인을 이해하는 사람도 알지 못한다.
그저, 간혹 자신의 취향에 따라, 혹은 자신의 잣대에 걸맞은 타인을 곁에 둘뿐. 그것도 상황에 따라 재치있게. 유들이 있게 욕도 해가면서 말이다.
결론은 없다.
만인이여 적어도 하루에 5분이라도 자아 성찰 하자. ‘상처’라는 단어를 입밖에 꺼내기 전에
이미지출처 :
http://www.findagrave.com/cgi-bin/fg.cgi?page=gr&GRid=13888996
http://ja.wikipedia.org/wiki/%E3%83%95%E3%82%A1%E3%82%A4%E3%83%AB:Osamu_dazai_19480619.jpg
http://bottledgallery.blogspot.kr/2011_04_01_archiv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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