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F/W "PEEL" LOW CLASSIC by Myoungsi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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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백 모자, 톱니모양의 통굽 운동화, 포켓백 등 어느 한 브랜드와 연관지을 수 있는 잇아이템들이 매 시즌마다 잇따라 나온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사실이다. 로우클래식(Low Classic)은 아마도 세련된 디자인과 젊은 감성으로 웨어러블한 패션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주목받는 브랜드가 아닐까 싶다. 얼마전부터 디자이너 이명신은 처음 이름을 알렸던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올스타에 다시 출연해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프로그램의 명성을 이어받아 쇼장 안에는 로우클래식 패션 아이템들을 하나둘씩 매치한 젊은 관중들로 꽉 찼고, 해외 바이어들 또한 촉각을 곤두 세운 듯 보였다.

처음 등장한 모델 김진경의 단아한 의상은 다른 모델들이 눈앞을 오고가는 와중에도 뇌리에 계속 머물러 있을 정도로 이번 시즌의 컨셉을 가장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의상이었다. 봉긋한 실루엣의 스커트와 매혹적인 바이올렛 컬러와의 매치가 너무나 잘 맞아떨어져서 입고 싶은 아쉬운 마음이 못내 들킬까 숨죽이고 쇼를 계속 지켜보았다. 스트라이프 패턴의 다양한 시도가 돋보인 룩이 등장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스트릿 감성은 조금 줄어든 반면, 클래식하면서도 웨어러블함을 더해 세련된 미가 부각됐다. 그린이나 핑크, 하늘색 등으로 포인트를 준 립컬러 메이크업은 확연히 눈에 띄었다. 또한, 화가 잭슨 폴락의 액션 페인팅 작품을 연상케하는 프린팅 수트 의상은 단조로움을 피함과 동시에 캐쥬얼한 효과를 드러냈다.

 

유난히도 화려했던 서울패션위크 마지막날 여러 쇼에 대한 강한 인상 때문인지 이 무대는 새로운 룩의 등장보다는 굳게 확립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모델들이 퇴장하고 난 후 조심스레 나와 수동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는 디자이너 이명신의 모습을 통해 대중들의 눈과 귀를 열심히 읽어보겠다는 다짐이 느껴졌다.

 

 

 

Official Website:

http://www.seoulfashionweek.org/

http://www.lowclassic.com/

 

 

 

Hyangrin Mun

hyangrin.mu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