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RA B 2013 Spring , Summer

콘트라비(contra B)의 2013봄 여름 컬렉션 테마인 봉합(suture)은 사전적 의미로 수술한 자리나 외상으로 갈라진 자리를 꿰매어 붙이는 것을 뜻한다. 디자이너 정연제는 신체 개조 과정에서의 봉합을 상징적인 단서로 출발하여 의상을 전개하고자 했다.

마치 수술 부위를 미리 그려놓은 선을 연상시키는 어깨 아래의 둥근 절개선들 그리고 얼굴을 덮은 수술천을 연상시키는 원형으로 뚫린 등판의 코트 등도 흥미롭다. 전반적으로 지난 시즌컬렉션에 비해 보다 섬세하고 절제된 무드를 연출하였다.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지 않고 코튼 소재만을 주로 사용한다는 점은 늘 아쉽지만, 이번 시즌에선 여러 질감의 코튼을 활용했다고 디자이너는 밝혔다)

이번 시즌컬렉션에서 디자이너 정연제는 신체 개조(미용 성형)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했다. 개조라는 단어 자체는 무언가를 좋아지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건 어떠한 결함이나 이상을 원활하게 작동되도록 고치는 일이다. 현대 사회는 미적 성취를 위해 타자의 신체 개조를 암묵적으로 종용한다. 미적이지 않은 대상 자체를 결함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변신을 하기도, 변화를 꿈꾸기도 한다. 이러한 이상이 신체 개조를 통해 실현되었을 때 그 모습은 자랑거리인 동시에 감추고 싶은 비밀이 된다.
나는 이번 쇼에서 어두운 측면 즉 봉합으로 인한 실패나 후유증, 자기 암시에 대한 최면이 끝나버린 시점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 디자이너 정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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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er Official Site : www.contrab.net

 

 

 

Editor Pak Sun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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