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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COLLECTION

Rad by Rad Hourani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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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혹은 브랜드 운명을 가늠하는 것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겠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덴티티 일 것이다. 많은 브랜드가 탄생하고 사라지는 가장 큰 요소들은 그들이 추구하는 색깔을 뚜렷하게 각인시키지 못했음이 주요한 원인이다. 그는 제대로 된 의상교육을 배우지 않았다.(패션스쿨의 정규교육을 밟지 않았단 얘기) 자신을 이끌어 줄 패션계의 거목도 알지 못했다. 스타일리스트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작된 패션과 그의 인연은 그를 디자이너로 만들었는지 모른다. 바로 Rad Hourani(이하 Rad)의 이야기이다. 그의 뚜렷한 아이덴티티 때문인지, 안나 윈투어의 눈에 띄게 되어, 그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게 된다. 비쥬얼 디렉터로 활동하던 시절(지금도 rad의 영상은 그가 디렉팅 하고 있다.)의 습관 덕분에 사물에 대한 관찰을 즐기고 분석하며, 또한 해체의 과정을 반복한다. 어쩌면 그 안에서 그가 만드는 룩에 대한 시그니쳐가 생겨났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컬렉션에서 늘 아무렇지 않게 봐왔던 season의 구분, gender의 영역, theme의 전개 등은 그의 컬렉션에선 찾아볼 수 없다. 심지어 그가 사용하는 컬러는 블랙, 화이트, 그레이 이렇게 세가지 뿐이다.

흥미진진한 스토리도 없고, 컬러풀 하지도 않다. 하지만 그의 쇼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rad. 그가 생각하는 선에 대한 관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의 쇼에 등장하는 옷은 모두 직선의 실루엣을 차용하고 있다. 선은 다른 선과 만나 면을 만들어 또 하나의 형태를 구성하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다양한 형태들은 또 다른 선을 만나 변형가능 한 3차원의 형태를 만들게 된다. 이것이 바로 그의 시그니쳐가 된 Rad만의“transformed look” 이다. 심지어 그의 옷 하나로 21개의 변형된 새로운 옷이 만들 수 있다니, 그의 관찰력과 크리에이티브한 능력에(creative ability)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과거 컬렉션과 비교해보면 그는 점점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무채색만 등장했던 그의 쇼에 처음으로 톤다운 된 블루컬러가 등장하였고(ss12)다소 무거웠던 실루엣은 점점 가벼워지고 있다. 처음 디자이너로 데뷔했던 시즌 초반에 Rad의 색깔을 강하게 어필하였다면, 이제는 디자이너로서 폭을 더 넓히는, 이른바 디자인의 다양성에 대한 무게를 싣고 있다. 짙게 깔린 구름을 서서히 겉어 내고 있는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Rad의 디자인에 기대를 거는 사람들이 많아 질 것이다. 그럴수록 그는 점점 더 새로운 디자인에 대한 갈망의 결과를 보여 줄 것이다. 부담과 압박이 아닌, 즐거움과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디자이너로 성장하길 바래본다.

 

Official Website : http://www.radhourani.com/

 


 

 

 

DMAGAZINE VICE DIRECTOR : 김환기

mkbymike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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