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셸 바스키아-그가 남기고 간 것들'
All works by Jean-Michel Basquiat
© 2013 The Estate of Jean-Michel Basquiat / ADAGP, Paris / ARS, New York
이미지제공: 국제갤러리
세상을 누리기엔 시간이 짧았고, 천재로 살기엔 너무나 불행한 삶을 살았던 장-미셸 바스키아. (Jean-Michel Basquiat, 이하 바스키아)그의 삶을 재조명하는 전시가 2006년에 이은 두 번째로 서울 국제갤러리에서 열렸다. 27세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해야했던 그의 불운한 삶에 비해, 그가 작품들 통해 표현한 내용은 우리에게 그의 세계관을 탐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음에는 분명하다
이번 전시작품은 주로 그의 다양한 해부학의 도상들로 구성되어 있다. 어릴적 불의의 교통사고로 인해, 비장을 들어내야 했던 시절 당시 어머니로부터 선물 받은 '그레이의 해부학'책에서 수 많은 영감을 받았다. 이는 바스키아만의 독창적인 작품언어를 표현하는 데에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그러한 경험이 없었다면, 우리가 바라보고, 생각하는 '지금의 바스키아'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바스키아 인생이 여느 보통사람처럼 평탄했다면, 또 다른 바스키아의 세계관을 경험해보았음 직한 기대 섞인 상상도 해본다.
그의 작품은 주로 사회 이면의 모습과 인간관계에 대한 고찰을 주로 다뤄 그만의 독특한 시각 언어를 통해 표현하였는데, 이는 당시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정해진 룰이 아닌, 거칠고 자유분방한 그의 인생을 자신만이 가진 작품언어를 통하여 표현하였고, 또한 자신만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고수하였다. 자신의 생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보다, 수수께끼 같은 그만의 작품언어를 선보임으로써, 그의 언어를 이해하고, 해석하려는 사람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시간이 지나면 기억에서 흐릿해지는 대상이 아닌, 작품을 통해, 끊임없는 영향력을 주는 대상으로 말이다.
도시를 떠돌며, 그의 눈에 보이는 모든 사물은 그의 캔버스가 되어주었다. 단순히 그림을 통해 표현하기보다, 시인이 되고자 했던 그의 꿈처럼, 세상을 향해 끊임없는 메시지를 남겼다. 만약 그가 살아온 인생과 작품을 통해 보여준 철학과 달랐다면, 현시대를 살고있는 우리에게까지 영향을 끼치는 작가로 또 한 인간으로서의 영향은 극히 미비했을 거로 생각한다. 그가 산 시대적 상황과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삶은 질적으로 다르지만, 사회에 내재되어 있는 고통과 이면의 그늘은 동질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순수한 마음을 가졌던 바스키아 인생에서, 아픔과 고통이라는 존재는 죽음으로 종결이 되었다. 결국 죽음에 대한 성찰은 바스키아 자신도 풀 수 없는 문제였던 것이다.
세상을 향해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일은 현시대를 살고있는 우리 주변의 모습과도 많이 닮아있다. 표현 수단과 도구만 다를 뿐, 우리는 제2의, 제3의 바스키아로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잠시만 멈춰 생각해 보길 바란다. 나는 누군가의 무엇이 될 수 있는지를.
그리고 표현하길 바란다. 세상을 향한 나의 메시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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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ki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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