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한 장에서 묻어 나오는 감성마케팅
<이미지 출처: http://www.luisbeltram.es/#!porfoloi1>
감성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감각적인 휴머니즘? 아니면 그냥 유별난 사람들의 표현?
나는 인간 자체를 표현하는 단어를 '감성'이라 생각한다.
조금 더 인간적인, 조금 더 사람다운 것.
현 사회에서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일방적인 방식과 서로의 경쟁이 만들어낸 경쟁구도로 인해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사람의 욕망은 점점 끝이 없기에 자아를 형성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스스로 자아를 표현하려 한다. 그림으로, 음악으로, 몸으로, 눈으로, 그 감성은 그 사람의 살아온 과정, 환경, 친구, 종교에 따라서 여러가지 형태로 변형되고 가꾸어지기 마련이다. 나 또한 많은 시간과 환경 그리고 과정을 걸쳐 하나의 감성 일원을 꿈꾸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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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저마다 새로운 방식과 소통으로 감성을 표현하고 있다.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마케팅과 디자인이 성공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미러리스의 카메라의 성공적인 영향에는 기능적인 것과 휴대성이 있을지 모르지만 무엇보다 아날로그적인 디자인 영향이 컸다고 볼 수 있다. 카메라의 성능은 현시점에 맞춘데 반해, 디자인적인 부분은 향수를 일으킬만한 디자인을 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추억에 관한 휴머니즘을 자극한 것이다.
한때는 핸드폰 디자인의 독창성을 요하는 때가 있었다. 카메라가 회전하고, 화면이 돌아가고, 밀어 올리는 슬라이드 형태가 다양하게 등장하여 브랜드마다 새로운 기술력을 알리기 바빴다.
하지만 소비자들도 그 화려함에 거부감을 느꼈는지 다양한 디자인 형태를 한 휴대폰들은 이내 사라지고 말았다. 결국 대부분 휴대폰의 모습은 버튼이 가려지고 심플해지며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기능들이 생겨났다.
감성 마케팅 전략으로 성공한 사례들 중 하나는 바로 휴대폰에 펜을 사용한 점이라 볼 수 있다. 연습장에 낙서를 하듯 메모를 하는 필기감을 디지털화하였고, 더불어 다른 휴대폰과 차별화된 크기로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이러한 디지털사회에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부여한 제품들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자동차 역시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디지털 문화의 중심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해외브랜드 못지 않게, 국내 자동차들도 역시 많은 발전을 했다. 운전자만을 고려한 자동차의 운용수단을 떠나 가족 여행, 연인과의 데이트 등 일상을 조금 더 비추는 사례들이 많아졌다. 선루프가 점점 커져 뒷자리까지. 그 사이즈는 커졌다. 단순히 커진 것이 아니라 뒷자석에 탄 사람과 바깥 경치를 보면서 밤이 되면 밤하늘에 별을 같이 보며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고안된 듯 하다. 또한 예전에 없던 무드 등도 요즘 자동차에선 간혹 볼 수가 있다. 하나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해 국내 자동차 업계도 독일 자동차가 꿈꿔오던 친환경적인 부분을 고려한 자동차를 점차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것은 기계가 아닌 사람을 되돌아본 것이라고 생각한다.
카드사들도 저마다 카드에 기본 디자인들을 바꾸어 가지고 싶은 카드를 소유하게 만든다.
카드색에 맞추어 지갑을 정리한다는 것은 아주 소소한 부분이지만, 이것 또한 감성적인 사람을 대변할 수 있는 하나의 마케팅이다.
디지털시대에 활용되는 감성은 돈을 끌어 모으기 위한 수단으로 작용한다는 부정적인 편견이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기계적으로 무덤덤한 소비욕을 이끄는 것보다 ‘감성’을 전달하는 것은 또 다른 하나의 선물이라 생각한다.
패션 분야에서는 감성적인 표현이 특히 자주 나타난다. 매 시즌마다 바뀌는 변덕스러운 마음을 대변하듯, 컬러, 패턴, 주제가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많은 변화에도 변하지 않는 기본이 있다.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더라도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클래식을 그리워하는 감성을 지니고 있다.
슈트가 처음 만들어진 건 18세기 즈음으로 그 역사는 250년 가까이 흘러왔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초기 모습의 슈트를 기억하고, 그를 모티브로 하여 옷을 제작하고 감성을 표현하려 한다.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패션처럼 나는 매우 감성적인 사람이다. 기분이 좋거나 우울한 심정에 따라 걸치는 옷 또한 변화한다.
하지만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이 세상을 살아간다면, 너무 재미없지 않을까. 감성이 있기 때문에 이 세상은 조금은 재미있고, 살아볼 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CONATO Director 전용근
Official Website: http://www.conato.co.kr
Editorial by Hyangrin 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