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COLLECTION

13 F/W "Hunter on the Grey" Johnny Hates Jazz by Jihyoung Choi

KIM HWAN KI 2013. 7. 17. 16:57


 

 

 

 

 

0123456789101112131415161718


1950, 60년대 레이디 라이크 룩을 도시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한 디자이너 최지형의 이번 컬렉션은 매우 모던했다. 쟈니헤잇재즈(Johnny Hates Jazz) 2013 F/W 컬렉션의 메인 컬러인 그레이와 그린의 향연이 펼쳐진 무대를 선보였다. ‘Hunter on the Grey’를 주제로 한, 일명 도심 속의 헌터룩은 섬세한 감성을 내면에 숨긴 채 거칠고 강한 외면을 보여주는 도시 속 우리들의 삶과 매우 닮아있음을 보여주었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대 도시인의 양면적인 모습을 반영한 탓 때문인지 소위 인터넷에 떠도는 공감만화가 이끄는 강한 중독성만큼 그녀의 이번 쇼 역시 대중들로부터 공감대를 얻기에 충분했다.

매 시즌마다 한가지 색상을 주제로 삼아 그와 어울리는 적절한 소재를 사용한다는 점은 디자이너 최지형의 탁월한 디자인적 감각을 나타내는 부분적 요소이다. 블랙, 그레이, 크림 등 무채색 계열의 색상과 울, , 가죽의 조화는 섬세한 테일러링이 결합된 포멀 룩으로 완성되었다. 차갑고 모던한 분위기가 단연 압도적인 무대였지만, 중간에 슬며시 등장한 원피스는 잘록한 허리를 강조하는 형태로 우아하면서도 매우 여성스러운 디자인을 보여주었다.

유난히 길고 추웠던 지난 겨울을 되돌아보며 다시 찾아올 혹한의 추위는 과연 얼마나 무시무시할지. 패션쇼 무대가 끝나고 나니 다음 겨울엔 진짜 헌터가 되어야 하나 라는 괜한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쟈니헤잇재즈의 새로운 룩이 변덕스러운 날씨 혹은 유행에도 동요치 않는 멋진 여성의 자화상을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밝은 컬러와 문양이 강세를 보인 다른 컬렉션의 전반적인 분위기와는 달리 차분하고 담담하게 표현된 이 무대가 도리어 가장 큰 인상을 남겨주었다.

 

 

 

Official Website:

http://www.seoulfashionweek.org/

http://www.johnnyhatesjazz.co.kr./

 

 

 

Hyangrin Mun

hyangrin.mu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