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Designers - Guide to Free Farming
어려운 이웃을 돕고 봉사하기 위해 ‘사회공헌적’인 마음가짐을 너도 나도 품는 계절, 겨울이 서서히 접어들고 있다. 한데 날씨가 점차 풀리는 것이 좋지만은 않다. 심리적 불안감 속에 모두들 신경을 날카롭게 곤두세운 ‘날 선 사회’가 다가오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는 동네마트 채소값이 오르는 것에만 관심을 두었을 뿐, 도시에서 필요한 자원을 직접 획득하리라고는 별로 상상하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도시인들에게 프랑스 디자인 그룹 5.5 디자이너스는 ‘무료 농장 길잡이’를 통해 소비자로 사는 그들을 위한 일종의 서바이벌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
아프리카식 놀이동산을 기획한 ‘라비 나이두(Ravi Naidoo)’씨가 우리에게 2050년의 식량 생산에 대해 질문을 했었는데 그 때 무엇보다 확실한 것은 이것은 일개 디자이너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단순하게 생각했죠. ‘자원을 낭비하면서 자연을 인위적으로 바꾸기 보다는 자극적이지만 신뢰할 수 있는 방식을 제안함으로 우리들 자신의 태도와 습관을 바꿔야 되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라고요.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무료 농장 길잡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무료 농장 길잡이>프로젝트 과정에 대한 답변 / 코발트샵 인터뷰 中
2009년 싱가포르 디자인 위크 ICSID 디자인 총회에서 발표한 이 프로젝트는 기발한 장비들과 재미난 아이디어로 넘쳐난다. 도시 파리에서 실천할 수 있는 ‘무료 농장 지침’ 예시들은 실현가능성 또한 뛰어날 만큼 매우 유익한 정보이다. 이 밖에도 달팽이와 꿀 채집 방법, 민들레 어린잎 따는 법, 폐기 처분된 음식을 재활용하는 법 등 도시 곳곳에 숨어 있는 자원을 찾아내는 각양각색의 방법들을 알려준다. 한편 길가의 비둘기나 쥐를 사냥해 먹는 괴상한 작업들로 논란의 여지를 두고 있기도 하다. 이 프로젝트는 보편적인 도시 공간에 대한 생각을 한번쯤 뒤엎게 만드는 명랑하고 독특한 작업인 것 만은 분명하다.
Official Website: http://www.55designers.com/
Hyangrin Mu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