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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NIGHT MONSTER, Designer 권총탄

KIM HWAN KI 2013. 7. 18. 15:27


 

몇 년 간 쌓였던 미드나잇 몬스터에 쌓인 기록들은 내 정체성의 집합체와 닮은 것이었다. 자정의 시간대에 늘 나는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야행성이니까. 괴물 이런 것보단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얘기하고자 했던 것 같다. 내면의 나도 잘 모르는 나 자신 말이다. 그래서 브랜드 이름도 그대로 쓰게 되었다.”

 

괴물이라는 것은 형상이 끔찍하거나 폭력성을 가지기 때문에 괴물이 아니다. 대상에 익숙하지 않아서, 우리가 잘 모르는 모습과 행동 바로 그것이 괴물의 존재를 규정한다. 때문에 그건 디자이너 권총탄 내면의 몬스터이고 동시에 우리 모두의 몬스터에 대한 자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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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이외엔 또 어떤 것을 하고 있나

음악을 만들고 있다. 작곡이라 하기엔 조금 이상한데, 미디 음악 또는 하우스 음악? 그런 작업을 하고 있다. 뭐랄까. 계속 디자인만 하다 보니까 다른 자극이 필요했다.

 

그럼 나중에 클럽에서도 볼 수 있겠다 

, 그럴지도 모른다.(웃음) 클럽 좋아하나?

 

요즘엔 잘 가질 않는다

 안 된다. 계속 가야 한다. , 물론 나도 아주 가끔 찾아가는 편이다.(웃음)

 

평소 어떤 친구들과 지내나

나는 패션 하는 친구들은 근래 들어서 사귀게 되었다. 되려 그래픽을 전공할 적 만나게 된 친구들이 많다. 그리고 음악을 하는 남자친구라던가.

 

남자친구와 음악 부분에 대해서도 조언을 많이 듣는 편인가 

남자친구가 일렉트로닉 계열 프로듀싱을 하다 보니 배우고 있는 입장이다.

 

그럼 주로 로직logic 프로그램을 사용하는가

 맞다. 주로 나와 같은 사람들도 쉽게 다룰 수 있어서 좋다.

 

음악 작업은 흥미롭나

계속 한 가지 일만 계속 하게 되면 피곤하고 지겨워진다. 그럴 땐 거리를 두고 다른 일을 하다보면 충전이 된다. 상호보완적이다.

 

디자이너 권총탄, Sky Music Realbook Vol.7 수록곡

 

 

혹시 패션과 음악 이외에도 하고 있는 작업 또는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 있는가

패션 디자인이 메인 직업이다. 그 밖에는 그래픽 디자인 그리고 음악적인 것. 그 외에는 아직 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한 번에 두 개 정도는 병행할 수 있겠지만 더 많이 붙잡으면 다른 하나를 결국 할 수 없게 되더라. 시간도 중요하다. 그래서 시간을 나눠 일하고 있다. 같이 일하는 언니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아홉 시부터 일곱 시 정도까지 업무스케줄을 만들어 함께 일한다. 물론 바쁠 때가 있으면 주말에도 일을 하고 야간 근무도 한다. 하지만 확실히 이전과 비교했을 때 보다 효율적이다.

 

현재 다음 가을, 겨울 계절로 들어가고 있다.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는가

현재 가을 상품들이 준비되고 있다. 사실 조금 다른 얘기지만 국내외에서 진행되는 쇼들은 바이어들을 위한 쇼다. 그렇게 컬렉션을 하면 메인 오더를 받아서 계산을 치르게 된다. 사실 지금 한국에서 소규모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이러한 시스템에 맞춰가기 힘든 점이 많다. 국내에서 이러한 시스템을 유지할만한 바이어가 있는 것도 아니다. 차라리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것. 예를 들어, 날씨나 계절의 변화에 대처하는 것 등 말이다.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를 나왔다. 정책적으로 지원하던 소스들이 없어진 게 아쉽지 않은가

그 부분이 가장 아쉽다. 물론 장단점은 항상 있다. 현재 혜화동 작업실도 마찬가지다.

 

어릴 적 꿈 꿔 온 계획대로 살고 있는 건가

막연히 어릴 적 생각했던 내 어른의 세계가 있었다. 이십 대엔 어떤 사람이 되고 서른 즈음엔 어떤 무엇이 되어 있을 거라고. 하지만 어느 순간, 돌이켜 생각을 해보니 30대 이후의 나에 대해선 생각을 해보질 않았더라. 그 즈음엔 결혼하겠지, 라는 정도였다. 그걸 알게 된 건 서른이 되고서야 깨달았다. 그래서 내 남은 삶의 계획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야만 했다.

 

미드나잇 몬스터라는 이름을 짓고 시작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예전 한창 싸이월드를 시작한 것이 대학 시절부터였다. 그때 홈피 제목이 미드나잇 몬스터였다. 그때부터 홈피 다이어리를 줄곧 써왔다. 그렇게 몇 년 간 쌓였던 미드나잇 몬스터에 쌓인 기록들은 내 정체성의 집합체와 닮은 것이었다. 자정의 시간대에 늘 나는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야행성이니까. 괴물 이런 것보단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얘기하고자 했던 것 같다. 내면의 나도 잘 모르는 나 자신 말이다. 그래서 브랜드 이름도 그대로 쓰게 되었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도 놀랄 만한 자신의 모습을 모두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웃음)

 

이제 시작한 지 이 년이 되었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는가

판매가 작년보다 조금 경기가 좋질 않아서인지 크게 눈에 보일만한 성장은 하질 않았다. 다만 마음은 보다 더 안정되었고 보다 더 키워나갈 준비가 된 것 같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 또한 조금씩 안정이 되어가고 있다.

 

첫 시즌에 대한 이야길 듣고 싶다

본래 Syd, V 라는 컬렉션 라인을 진행했었다. 아직도 그것과 혼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웹사이트는 조만간 수정을 할 예정이다. 처음엔 컬렉션 피스 만들어 걸어놓고 사진 찍고 그게 끝이었다. 그러다 보니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았다. 소비자와의 리액션 없이 나 혼자 만들고 만족해버릴 것만 같았다. 소비자가 좋아할만한 무엇인가가 필요했다. 그래서 가격대를 낮춘 라인이 미드나잇 몬스터다. 그때 생각했던 것과 현재의 것은 또 다른 성격이 된 것이다. 언제고 현재의 시스템이 변화가 되고 우리가 보다 안정이 된다면 컬렉션 라인도 다시 시작될 것이다.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이 세상엔 너무 많은 디자인이 나와 있다. 사실 현재 새로운 옷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 안에서의 변화를 어떻게 표현하는가가 관건인 듯하다. 자켓이라는 아이템은 어느 곳을 찾아가더라도 마찬가지다. 기본 자켓이라는 건 말 그대로 기본적인 베이직 아이템인데 열 개, 백 개의 브랜드샵에서 그 기본 자켓이란 아이템이 다르면 얼마나 다르겠는가. 누가 오리지널이라 얘기할 수 있을까.

그래서 조금은 펑크나 락, 일렉트로닉과 같은 음악적 장르 그리고 시대성 안에서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내는 게 디자이너의 또 다른 의무라 생각한다.

 

동의한다.옷 자체만 가지고 얘길 하자면 말할 수 있는 게 얼마나 있겠나

감성적이고 느낄 수 있는 것. 이것과 이것이 비슷해, 라는 건 끝없이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야기와 시대성이 묻어난 디자인은 흉내 낼 수 없다.

 

 

 

Official Site : www.midmonsf.com
Designer's Blog : www.sookyeongkwon.blogspot.kr


History
2008 S/S New York Fashion Week 에서 Academy of Art University 패션쇼로 데뷔
3.1 Phillip Lim 어시스턴트 디자이너
2009년 Wannabe Fashion Designer 신진 디자이너 대상 수상
2010년 Tokyo Collection, Asian Designer's Collection, 한국 대표로 참가
2011년 Osaka Christmas Fashion Week, 한국 대표 전시 참가

 

 



Editor Pak Sunwoo

@undressu

sunwoo.pa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