쑹둥은 아방가르드 퍼포먼스와 설치작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중국 작가이다. 작년 이맘때쯤, 영국 바비칸 커브 갤러리(유럽지역에서 행위예술센터로 가장 큰 규모의 바비칸의 커브형태의 대공간)는 상자, 침대보, 신문, 치약, 장난감 등 쓸모없는 물건들이1만여 개 정도의 어마어마한 양으로 가득 채워진 기이한 모습이었다. 쑹둥은 중국 문화혁명 참혹한 시대의 가족들의 삶을 반영하는 전시 ‘Waste Not’을 선보였다.
마오쩌둥의 사회주의 운동을 시작으로 ‘절약’과 ‘검소’는 가족이 생존하기 위한 유일한 법이었던 시대. 대부분의 가정은 다 써버린 비누나 치약도 그대로 보관해둘 정도로 지독한 삶을 이어나갔다. 현실이 조금 개선되었을 당시에도 쑹둥의 가족들은 빈곤에 대한 두려움을 쉽게 가시질 않았다. 특히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버려야 할 물건들을 간직하는 그의 어머니의 삶은 당시의 기억을 되살릴 뿐만 아니라 중국 당국에 대한 대항하는 일련의 과정으로서 비치기도 했다.
2002년 쑹둥의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그의 어머니는 심한 우울증에 빠지게 되었다. 쑹둥은 그의 어머니가 삶에서 새로운 목적을 찾는 것을 돕기 위해 집안에 그녀가 소지하고 있던 물건들은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러한 작업은 어머니에게 과거에 대한 기억과 역사를 저장해둘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었죠.”라고 그는 설명한다.
누구나 다 무언가를 간직하려는 경향을 지니곤 있지만,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방대한 양의 물건들을 수집해온 그녀의 삶을 관찰해보면, 축적해온 물건의 양이 무수한지 스스로 헤아릴 틈도 없이 얼마나 끔찍한 고통 속에 살아왔을지에 대한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버려야 할 물건들로 가득 채워진 전시장의 모습 혹은 그녀의 삶을 통해 사회격변기를 살아온 인생에 대한 공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Info : http://en.wikipedia.org/wiki/Song_Dong
Hyangrin 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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